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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24학년도에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및기계공학부에 합격한 강성환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한국을 떠나, 독일에서 5년, 브라질에서 5년을 거주한 한 학생입니다. 즉 대학 입시 과정에 필요했던 성적과 기록들은 모두 브라질에서 다닌 고등학교시절의 것입니다. 독일에서 지낸 시절이 남긴 것은 언어와 혼자 지낸 추억뿐이네요.
브라질 고등학교는 봉사, 교외 활동, 클럽활동 심지어 예체능 과목도 (체육, 미술, 음악 등) 없고, 오직 브라질 수능이라 부를 수 있는 ENEM에 포함된 과목들만 준비합니다. 브라질대학에서는 내신에도 큰 비중을 안 둡니다, 수시라는 개념도 없고, 몇몇 일류 대학들은 그 학교들만의 입학시험이 있어 고등학교 기간 동안 그 시험만을 위해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이런 초/중/고등학교임에도, 처음 입학할 때는 시험을 보는데, 이 시험의 점수에 따라 수준이 다른 두 반으로 반 배정이 됩니다. 두 반은 시험 난이도도 다르고 선생님도 다릅니다. 더 나아가 고등학교로 가면 ITA반이 추가가 되는데, 이는 ITA라는 브라질 최고의 공대/항공대를 준비하는 반입니다, 주로 자연 과목을 심도 있게 공부합니다. 저는 처음에 입학했을 때 가장 수준이 낮은 반으로 반 배정이 됐지만, 언어를 (포르투갈어) 습득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ITA반으로 옮겼습니다. 사실 브라질이라는 나라가 교육이 발달 되어있는 나라가 아님에도 무수히 많은 과목별 올림피아드 협회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학교에서 제공되는 내신 외의 올림피아드 수업이나 추가 수업이 있다면 일단 듣고 보는 학생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자연계의 과목에 흥미를 느낀다는 것도 깨달았고, ITA반에 들어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선택은 제가 정말 잘한 거 같습니다)
고1을 ITA반에서 보내면서
학업적인 면에서 아주 큰 발전을 했습니다, 이 전까지 다루던 문제와는 수준이 다른 문제를 다룸으로써
자신감도 많이 얻고, 논리적인 사고만 갖고 있으면 어떤 문제든 이해할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 한 해 동안 많은 올림피아드에서 수상을 했고, 가장 원했던 물리
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물론 내신도 헛되이 하지 않았고요.
특히 물리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싶었던 이유는, 금상을 수상함으로써 국가대표시험에 나갈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고2부터는 국대준비반에서
물리를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평범한 학생 같으면 접해 보지 못할 실험도 많이 했고 그래프도 지겹도록
그렸습니다. 고3 때 이제 국가대표선발 시험을 봤는데, 은상에 그쳐 국제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의
올림피아드 여정은 끝이 났습니다. 그 당시에는 너무 속상하고 후회했지만, 이제 보면 짧은 시간 안에 꽤 많은 발전을 한 것 같습니다.
고3 국대 선발시험이 끝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한국대학 수시 준비를
했는데, 저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한국
수시에선 오직 교내수상/활동만을 인정한다는 소식이었는데요. 저는
내세울 게 올림피아드 수상 뿐이었는데 이는 다 교외 수상이었습니다. 교내에서 주는 상장은 저의 학교에서는
없었습니다 (애초에 내신 자체에 신경을 안 쓰다 보니). 해결책을
찾기 위해 조용배 원장님과 상의 후, 기존에 없는 상장을 특별히 학교에 부탁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학교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대부분 게으르고 책임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기에, 학교 측에서의 노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원장님께서 보내주신 상장의
템플릿을 받아, 맞혀진 틀에 저의 정보만 입력하여 학교 측의 서명을 부탁했습니다. 상장의 종류는 두 가지였는데, 학과목별 우수상과 한 학년 전체 내신
최우수상이었습니다. 고1과 고2의 성적으로 각각 3개의 과목의 (화학, 물리, 수학) 학과목
우수상을 만들었습니다 (총 6개), 그리고 학년마다 한 개의 최우수상 (2개), 총 8개의 상장을 만들었습니다
(고3 2학기 중에 준비했기에, 고3 상장 없음). 이 외에, 올림피아드
수상을 교내수상인 것처럼 상장을 만들어서 추가로 싸인을 부탁했습니다. 교외 활동 같은 경우에는, 뭐라도 자진해서 해야 했습니다, 학교에서 제공되는 기회는 없다 보니. 저는 물리실험실에서 보조역할과 저의 후배들을 위해 전자기학 수업을 하였습니다.
물론 이 두 가지의 활동을 증명하기 위한 서류를 또 만들었구요.
원서접수사이트에서 저의 정보를 입력하기전, 실제 수시원서접수 날짜가 되었을 때 그저 베끼기만 하면 되도록, 사이트의 페이지를 doc 파일로 재현하여 원장님과 ZOOM 미팅을 하면서 학생부대체서식의 내용을 미리 작성해 놓았습니다. 추가로 졸업예정증명서, 성적표 모두 영문으로 번역을 해야 했고, 아포스티유도 받아야 했습니다. 자기소개서 같은 경우에는 주장혁 부원장님이 주의해야 할 점, 평가할 때 중요시 여기는 것을 알려주어 그에 따라 작성하였습니다. 제가 먼저 자소서를 적으면 그것을 부원장님께 보내어 수정하고, 의견을 주고받으며 개선했습니다. 한국항공대 1차 합격 후 비디오 화상 면접을 볼 때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수월하게 연습을 진행하여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최종합격에까지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